
도입부 영화 '스윗하트:7510'(이하 '스윗하트')은 45세 남자의 첫사랑으로 불리는 일종의 판타지 영화. 이를 위해 일종의 '나드'이지만 지극히 모범적이고 해롭지 않은 남자가 주인공이고, 다른 한편에서는 캔디형 미혼모를 운명의 상대로 삼으려 한다.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따라가는 이 영화는 '7510'이라는 제목이 주인공 치호와 일영의 발음에서 나왔기 때문에 의도했든 안 했든 촌스럽다. 작위적이고 편리한 전개, 일차원적인 갈등, 빈약한 스토리 자체, 개연성이 떨어지는 등 한계 없이 깔아뭉개 일 수 있지만, 이한 감독은 이한 특유의 배우들의 향연으로 유쾌하게 봐왔습니다. 특히 유해진의 인생 캐릭터처럼 느껴질 정도로 '마이크'와는 전혀 다른 빛나는 연기력이었습니다. 사랑 때문에 두근거리는 마음에 ..

노트르담 대성당 영화 '불타는 노트르담'은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사건을 배경으로 합니다. 파리의 심장이라 불리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1163년에서 180년 전에 완성된 프랑스 고딕 건축의 최고 걸작입니다. 잔 다르크의 명예 회복 재판과 나폴레옹의 대관식이 열린 이곳,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배경입니다. 2019년 4월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화재로 대성당은 첨탑과 주 지붕을 잃었습니다. 하루의 생생함과 원인, 과정, 결과를 되짚어보는 영화로, 장자크 아노 감독은 그날의 사진과 영상을 보내달라는 안내문을 붙였고, 6천여 장의 사진을 받은 촬영 장면들로 현실감을 높였습니다. 드라마틱한 영화지만 다큐멘터리나 실제 영상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고, 재연도 사실적이어서 어느 것이 실제 상황인지..

차별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던 시대 1960년대, 미국의 모든 것은 흑과 백으로 나뉘었다. 좌우로 나뉜 것이 아니라 위아래로 나뉘어 있었다. 그리고 백은 언제나 위였다. 흑과 백이 함께하는 것은 금기였고, 그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당시 버스는 흑인 지정석이 따로 있었으며, 만석일 경우 그 좌석마저도 백인에게 양보해야 하는 법이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경찰에 체포되기까지 했다. 그런 시절이 있었다. 거기에 불응하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모두 그런 차별에 익숙했고 순응했으며 과격한 희생을 요구했지만 변화는 더디었다. 1860년대 발발한 미국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를 폐지한 미 북부 지역은 상황이 그나마 좀 나은 편이었는데, 흑인 노예제를 지지했던 남부지역의 상황은 훨씬 심각했다. 영화 은 그러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프랑스행 영화 '파비앙의 진실'은 모녀 이야기로, 프랑스에서 촬영된 것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처음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스타일을 유지한 유럽식 가족 영화입니다. 프랑스로 건너간 고레에다 감독은 자신이 끊임없이 연구해 온 이야기가 일본 사회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인류 보편의 화두가 될 수 있다는 듯 다시 한번 '가족'에 대한 화두를 꺼냈습니다. 프랑스의 대표 카렌느 드뇌브와 줄리엣 비노슈, 흔쾌히 다리 역할을 맡은 에단 호크가 함께한 점이 눈에 띕니다. 영화는 가족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딸과 어머니, 배우와 배우, 인간과 인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에서 특이한 점이 있다면 주인공의 직업이 배우이기 때문에 '어머니의 추억'이라는 연극이 등장합니다. 평소 잔잔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