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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르담 대성당

    영화 '불타는 노트르담'은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사건을 배경으로 합니다. 파리의 심장이라 불리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1163년에서 180년 전에 완성된 프랑스 고딕 건축의 최고 걸작입니다. 잔 다르크의 명예 회복 재판과 나폴레옹의 대관식이 열린 이곳,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배경입니다. 2019년 4월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화재로 대성당은 첨탑과 주 지붕을 잃었습니다. 하루의 생생함과 원인, 과정, 결과를 되짚어보는 영화로, 장자크 아노 감독은 그날의 사진과 영상을 보내달라는 안내문을 붙였고, 6천여 장의 사진을 받은 촬영 장면들로 현실감을 높였습니다. 드라마틱한 영화지만 다큐멘터리나 실제 영상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고, 재연도 사실적이어서 어느 것이 실제 상황인지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에 시저영화제 시각효과상을 수상한 재난영화의 장관을 보여주며, 특정 영웅을 키우는 대신 고군분투한 소방관들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 영화는 성당이 불에 타는 것뿐만 아니라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혔을 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시면관과 성십자가 등 1,300여 점의 문화유산과 예술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관리자들의 투쟁도 더했습니다. 다만 영화 자체가 노트르담 대성당의 의미, 특히 종교적 맥락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기 때문에 풍부한 배경지식이 있거나 가톨릭 교리에 정통하지 않으면 클라이맥스의 의미와 영감을 충분히 이해하고 즐기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영화를 이끌어가는 이렇다 할 주인공이 없어 "철저한 예방책만이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는 평범한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노트르담온파이어

    줄거리

    2019년 4월 15일, 노트르담 대성당의 나무 지붕에 담배꽁초가 떨어지고, 오래된 전선에서 불꽃이 튀는데, 불과 몇 시간 뒤면 850년 역사의 건물들은 물론 면류관, 성십자가, 십자가 등 가치를 가늠할 수 없는 유물들이 모두 소실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상황을 파악한 파리 소방대는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향하지만, 교통 체증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화재 진압이 뜻대로 되지 않고 불길만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파리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베르사유 궁전을 유유히 지켜보던 성당 유물관리사 로랑 프라데(마이클 쉬리냥)는 소식을 듣자마자 황급히 성당으로 향합니다. 화재가 시작될 때부터 소방관들이 출동해 진압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입니다. 시설 점검이 안 돼 곳곳에서 실패하고, 훈련이 안 돼 처리가 잘 안 되고, 소방관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도심의 상황, 도움이 안 될 때 찾아오는 마크롱 대통령..) 협조가 부족한 시민의식 등 온갖 문제들이 현실적으로 그려집니다. 대부분 실제 사건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단순한 드라마 영화가 아닙니다. 수많은 문제 중 영화가 주목한 첫 장면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2시간의 교육만 받고 출근한 당직자의 상황은 함께 교대할 다른 당직자가 출근을 서두르지 않는 사건과 연결됩니다. 열악한 처우로 인해 프랑스어가 익숙하지 않은 이민자들이 찾아오고, 비용마저 아까워 두 명이 아니라 한 명만 고용합니다. 게다가 잦은 오작동에도 불구하고 방치된 낡은 시설물은 불씨가 자라고, 잘 배치된 소화기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무용지물이 됩니다.

    파리 중심부를 지키는 소방관들

    간판은 사고로 이어지고, 사고는 재난으로 이어집니다. 영화 속 화재도 다르지 않은데요, 파리의 보물 중 하나인 가시면류관을 태울 정도로 수많은 경보기와 낡은 장비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파리 사람들은 그저 보고만 있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화가 말하는 바다가 바로 그것입니다. 사람들은 당신이 직업의 가치가 없다고 하지만 그건 사실 잘못된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회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을 하고,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영화도 그런 것을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를 통해 파리를 지켜주는 소중한 사람들을 응원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불태웠지만 팔과 쓰러짐을 막고 보물을 지켜준 것이 오늘날의 프랑스입니다. 나의 잘못을 인정하고 발을 딛고 환호하는 이 영화도 프랑스의 산물입니다. 그들처럼 수도 한복판에서 국보가 힘없이 타오르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우리에게 이 영화는 특별한 데자뷔이자 아픈 교훈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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