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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입부

    영화 '스윗하트:7510'(이하 '스윗하트')은 45세 남자의 첫사랑으로 불리는 일종의 판타지 영화. 이를 위해 일종의 '나드'이지만 지극히 모범적이고 해롭지 않은 남자가 주인공이고, 다른 한편에서는 캔디형 미혼모를 운명의 상대로 삼으려 한다.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따라가는 이 영화는 '7510'이라는 제목이 주인공 치호와 일영의 발음에서 나왔기 때문에 의도했든 안 했든 촌스럽다. 작위적이고 편리한 전개, 일차원적인 갈등, 빈약한 스토리 자체, 개연성이 떨어지는 등 한계 없이 깔아뭉개 일 수 있지만, 이한 감독은 이한 특유의 배우들의 향연으로 유쾌하게 봐왔습니다. 특히 유해진의 인생 캐릭터처럼 느껴질 정도로 '마이크'와는 전혀 다른 빛나는 연기력이었습니다. 사랑 때문에 두근거리는 마음에 호들갑을 떨던 유해진의 해롭지 않은 '유해진'에 조금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달짝지근해 7510

    줄거리

    하루 종일 과자 생각만 하는 제과 회사 연구원 치호 (유해진)는 골칫덩어리 형 석호 (차인표)의 대출금을 갚기 위해 캐피탈에서 일영 (김희선)과 만난다. 치호의 투명한 매력을 간파한 일영은 주차비 500원을 미끼로 밥풀 (밥 같이 먹는 메이트)을 제안하며 친구가 된다. 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가까워져 결국 연인이 된다. 매일 1분 1초의 오차 없이 루틴을 소화하던 치호는 일영을 만나 흐트러진 변화를 기쁘게 맞는다. 과자만 먹어 심각한 영양불균형에 걸렸을 만큼 일 밖에 모르던 치호는 일영을 만나 다양한 음식의 맛, 삶의 의미를 터득해 간다. 하지만 착한 동생 곁에서 빈대 붙어사는 형 석호가 둘 사이를 방해하며 위기를 맞이한다. 거기에 일영의 딸 진주 (정다은)에게도 인정받지 못해 커플은 고달파진다. 두 사람은 어떻게든 극복하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커져만 가는 마음과는 다르게 양가의 반대로 끝내 헤어지게 된다.

    뻔하지만 웃기고, 촌스럽지만 따뜻한 순정만화

    <달짝지근해>는 뛰어나거나 문제적이라거나 하는 식으로 논할 영화는 아니다. 그보다는 요즘 이 시기에 그 쓰임새가 있냐 없냐 정도의 영화인 것이다. 어쨌든 몇 백억 들여 만든 <비공식작전>이나 <더 문> 보다는 선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렇든 저렇든 재미는 있다. 세대에 따라서 꽤나 킬킬대며 볼 수 있는 영화이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뻔뻔한 아재개그 (착한 김밥이 가는 곳은 김밥천국 같은)는 유해진 고유의 이미지와 만나 은근 타율이 높아진다. 코미디 프로 콩트에서 볼 법한 동네 바보 캐릭터를 활용하듯이 치호의 유치하면서도 순수한 면모를 웃음으로 바꿔냈다. 동생을 뜯어먹으며 살아가는 석호, 치호의 회사 상사로 보이는 남자 (진선규), 약사 (염혜란)를 비롯해 정우성, 임시완, 고아성 등 화려한 조연 및 카메오 배우들이 치호와 일영의 앞뒤를 달리며 혼신의 힘을 다해 재미를 주기 위해 애쓴다. 이 영화가 재미있어진 것은 이들의 역할이 컸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유해진의 순진무구한 연기와 김희선의 해맑은 표정이 주된 역할을 한다. 물론 무리다 싶은 부분도 무지하게 많다. 일영이 치호에게 마음을 뺏기는 초반 30분은 성의가 없다고 느껴질 만큼 엉성하고, 치호가 밥은 안 먹고 과자만 먹어서 건강이 악화되었다는 설정도 너무 유치하다. 일영은 직장 상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하는데도 회사의 분위기가 시종 밝은 것도 적절하지 않다. 앞에서 웃기고 뒤에서 울리는 기본 공식을 착실히 따랐는데, 웃음을 눈물로 전환하는 방식이 꽤 올드하다. 인물들에게는 가슴 아픈 사연이 하나씩 있다. 그런데 그 사연이 전부 가족과 관련이 돼 있다. 교통사고로 엄마가 죽었든가, 남편에게 버림받든가, 부모에게 버려졌든가, 아빠에게 깊은 원한이 있다. 달리 말해 되게 얕고 구식에 뻔한 사연들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가볍게 웃으며 큰 고민이나 수 싸움 없이 볼 수 있는 아기자기한 팝콘 무비임은 확실하다.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극도로 피로한 때다. 어쩌면 요즘은 영화가 위로와 휴식이 되는 때 일수도 있다. <달짝지근해>는 치호와 일영의 중년의 로맨스를 뻔하지 않고 신선하고 달달하며 유쾌하게 그려냈고 이들의 순수한 사랑에 마음이 말랑말랑해져 미소 지으면서 보게 하는 매력을 가진 영화입니다. 이는 배우 유해진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하는데요. 치호의 모든 행동과 대사가 유쾌해 웃음을 멈출 수가 없고 김희선과의 케미도 생각보다 너무 좋더라고요. 그리고 상황 자체가 주는 코믹함에 웃게 하는 매력과 차인표, 진선규, 한선화 등 조연들의 맛깔난 연기와 정우성, 염혜란, 임시완 등 의외의 카메오들이 양념같이 스며들어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웃음과 로맨스의 적절한 배합으로 웃다가 울다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만드는, 초반부터 마무리까지 즐길 수 있는 로맨스 영화 <달짝지근해: 7510> 이 영화는 철저하게 휴식용이다. 물론 그것이 제작의도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더 높긴 하다. 평범한 사람들이 사랑하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그 이상주의가 담겨있는 영화이니까. 덕분에 기분 좋은 두 시간이었다. 웃긴 장면 많아서 가족들이랑 너무 재밌게 봤는데 애드립도 많아서 글로 써놓은 것보다 영화가 훨씬 재미가 있으니까 재밌어 보이시면 극장에서 관람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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