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서문 '8월'과 '크리스마스'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 단어를 동시에 가진 이 영화의 제목은 매우 생소합니다. 생소한 만큼 앞서 이 영화와 비슷한 소재로 제작된 영화는 매우 다르고 낯설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삶을 소재로 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좌절과 두려움, 죽음에 대한 회의 등의 감정을 외부에 표출하지 않고 내면에서 담담하게 받아들입니다. 허진호 감독은 데뷔작이었지만 철저하게 계산된 연출력으로 지극히 신유교적인 소재의 영화를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2. 줄거리 영화 속 주인공은 사진관을 운영하며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늙은 족장입니다. 불치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지만 늘 웃으며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주차단속원 다림은 세상의 많은 ..

여기 천재 한 명 더 추가요. 중학교 입학 후, 고등학교 입학 후 잠시 수학 공부하는 척했지만 초등학교 5학년 이후에는 사실 수학 공부를 손에서 놓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수능일 수학 시간에 10분간 잠을 잔 나는 세계사에서 '0'의 발견이 대단한 일이었음을 알게 되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영화는 수학은 신의 목소리라고 말한 라마누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라마누잔은 누구인가요? 그는 수학 분석, 정수론, 무한급수 등 순수 수학에서 3,800여 개의 공식과 이론을 최고 난이도로 증명해 낸 수학자라고 하는데요.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천재를 뜻합니다. 인도 빈민가 출신의 수학 천재가 영국 왕립학회의 펠로우십을 수상하는 과정에서 라마누잔의 천재성을 알아본 하디 교수와 특별한 이야기를 보여주..

서문 '나를 찾아줘'는 실종된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영화로 진실을 왜곡하고 대중성에 영합하는 미디어와 대중이 그러한 미디어를 소비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핀처 감독의 영화처럼 마지막에 이르러 다양한 정보를 파편화하고 리드미컬하게 뒤엉키는 형태가 상당히 강렬했고, 인물 내부의 왜곡이 외부의 문제와 결합되면서 순식간에 하나의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연결하고 집중하는 과정이 매우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정치극에 가까운 이야기를 우아하게 포장하는 핀처의 능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줄거리 닉(벤 애플렉)과 그의 아내 에이미(로저먼드 파이크)는 경제 악화로 뉴욕에서 미주리 중서부로 이주한다. 겉으로는 행복한 결혼 생활로 보이지만 결혼 5주년을..

영화 서문 영화 '엘리멘탈'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요소들이 모여 사는 세상을 재미있게 그린 작품으로, 붉은색과 푸른색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면서 '인사이드 아웃'을 연상시키지만, 소재는 전혀 다릅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이민자 가족 이야기임을 암시합니다. '타인'이 '잘못된' 것으로 거부해서는 안 되고 '특별한' 것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내용에서 다뤄졌고, 소외되어 있던 비주류 이민자 가족이 낯선 곳에 정착한다는 영화 '엘리멘탈'의 설정은 다소 지루하고 담백한 소재이며, 불과 물이 서로의 극명한 차이를 극복하고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된다는 줄기 서사는 여전히 유효하고 이야기되어야 할 소재입니다. 개인적으로 픽사는 꿈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해서 영화의 내용이 진부하게 느껴지지는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