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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이가 천재라면 어떻게 키우고 싶습니까? 능력에 맞고 그 능력치를 키워 줄 수 있는 교육이 제공될 수 있는 곳에서 자라야 하는지? 아니면 아이가 좋아하고 행복한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지? 여기 한 천재 아이에 대해 어떻게 키워야 하나들 두고 고민하는 아이의 성장과 행복에 대해 살펴보기로 합니다.
목차
- 천재는 어떻게 키워야 하나
- 아이의 성장과 행복에 대해
- 배우의 연기도 만점
1. 천재는 어떻게 키워야 하나
아이에게 가장 좋은 양육 방식은 어떤 것인가? 진정 자녀를 위하는 길은 어떤 길인가? 이 질문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부모들에게 공통적으로 던지는 질문일 수밖에 없다. 완전히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우린 늘 고민하고 최선의 선택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한다. 좋은 것을 선택했다고 판단했지만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를 받아 들고 좌절하기도 한다. 자녀를 좋은 학교를 보내기 위해 보다 나은 직장을 위해 아이를 정서적으로 학대하기도 한다. 모두가 다 자녀를 위한 일이라며 자신이 경험해 봐서 안다는 이유로 냉혹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렇게 한다.라는 어른 내지는 부모들의 전형적 언어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그 언어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어른은 몇 명이나 되겠는가? 영화 '어메이징 메리'는 지난 2017년 가을 즈음 개봉한 작품으로 현재는 디즈니플러스 등 OTT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자세한 이야기에 앞서 그 줄거리를 짧게 소개하면, 주인공인 '메리'는 초등학교 입학을 하게 된 10대 소녀로 '프랭크' 삼촌과 둘이서 살고 있었는데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 아이를 그 누구보다 아껴주고 지켜주는 삼촌과 다정하고 유쾌한 이웃집 아줌마 '로버타'가 있어 세상 부러울 게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 친구는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는 비범한 영재로 그 똑똑함을 알아본 담임, 그리고 아이를 데려가 고등 교육을 시키겠다는 할머니까지 나타나면서 이 가정에도 위기가 찾아오게 됩니다. 과연 소녀는 어떻게 키워야 바람직할까요? 여러분도 직접 보면서 생각해 보셔도 좋겠네요 '어메이징 메리'라는 이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것은 따뜻한 감동과 포근한 정서가 있는 작품이라 가족들끼리 함께 보아도 참 좋을 거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단 점인데요. 물론 정말 어린 영유아가 보기에는 내용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인 내용이 천재 소녀가 삼촌과 함께 살면서 다른 또래들과 마찬가지로 나이에 맞는 수업을 들으며 뛰어놀며 커야 하는지? 혹은 할머니의 주장대로 능력에 맞고 그 능력치를 키워 줄 수 있는 교육이 제공될 수 있는 곳에서 자라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이야기라 부모님은 물론 자녀가 함께 시청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위기도 따스하기 때문에 무겁지 않게 감상하기 좋고 전체적으로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 담백하게 잘 만든 데다가 러닝타임도 약 100분 정도라 가볍게 골라 보기 좋은 숨은 수작인 듯싶었네요.
2. 아이의 성장과 행복에 대해
'어메이징 메리'라는 제목처럼 이 소녀는 정말 놀랍고 또 대단한 두뇌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다른 친구들은 이제 막 더하기 빼기를 배우고 있는데 본인은 제곱근을 암산으로 풀고 있는 데다 대학 교수와도 이야기를 쉽게 나눌 수 있을 정도니 당연히 놀라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아이가 어린이로서 즐겨야 할 시기를 모두 놓치고 살아도 될까? 하는 문제가 있는데 이에 대해 어른들의 고뇌가 주를 이루고 있어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죠. 어떻게 해야 아이를 올바르게 키울 수 있을까? 양측의 주장이 모두 일리가 있기 때문에 더욱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데 여러분도 보시면서 나라면 어떤 쪽의 손을 들어줄까 선택해 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로 저는 삼촌의 손을 들어줬는데요. 일단 본인이 스스로 원하는 바이기도 하고, 좋은 머리를 더 향상하기 위해 그 나이에 누려야 할 사소하고 작은 행복까지 다 뺏을 권리가 아무리 가족이어도 없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중에 좀 더 크면 메리 본인의 맘이 바뀔 수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아니니 그냥 해달라는 대로 해주고 싶은 맘이랄까요? 영화 '어메이징 메리'는 할머니 '에블린'의 욕망과 '프랭크'가 원하는 평범이 주는 행복 추구는 서로 양립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물론 욕망은 발화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발화되어 폭발하기 시작한 욕망은 진실 앞에서 힘을 잃는다. 완벽주의자는 행복할 수 없다고 했던가? 목적을 이룬 후에 찾아온 허탈감. "이제는 뭘 하면서 살아야 하나?" 이 자문의 결말은 비극으로 마무리된다. '프랭크'는 사회적 책임 같은 거대 담론에 관심이 없다. 조카 메리는 자신의 여동생과는 다른 길을 걷기를 원했다. 비우호적인 양육 환경이지만 메리는 프랭크 삼촌과의 6년 반의 시간이 부자 할머니가 마련해 준 풍요의 시간과는 비교될 수 없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상이 아닌 대상이다. 메리는 마음의 평안을 선택한다.
3. 배우의 연기도 만점
영화 '어메이징 메리'는 우리에겐 '500일의 썸머'로 유명한 '마크 웹'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입니다. 뿐만 아니라 '캡틴 아메리카'로 친숙한 배우 크리스 에반스가 주연으로 등장하며 다정하고 따스하며 재밌는 프랭크 역을 잘 소화해 주었는데요. 그 외에도 '히든 피겨스'의 옥타비어 스펜서와 '어바웃 타임'의 린제이 던칸 등 연륜 있는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하며 무게감 있는 배역 소화를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성인 연기자들에게도 전혀 뒤처지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맡은 바를 200% 소화하여 눈길을 끈 이가 있었는데요. 바로 똑똑한 영재 소녀를 연기한 '맥케나 그레이스'였습니다. 진짜 어디서 메리가 실제로 톡 하고 튀어나오기라도 한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본인 그 자체였는데 실제 나이에 하기 어려웠을 열연도 수준급으로 해 더욱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잔잔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감동의 깊이를 더한다. 보통 인간이 추구하는 세속적 욕망보다 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영화는 시종일관 테스트를 한다. 나에게 좋은 것이 타인에게 또는 가까운 지인에게도 좋은 것이 아닐 수 있다. 자녀는 자신의 욕망을 해소할 대상도 아니다. 사랑은 모든 것에 앞선다. 영화는 그 러한 메시지를 집요하게 묻는 방식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