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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전두환을 비롯한 군사조직이 일으킨 12·12 군사반란의 밤을 재구성한 사극입니다. 결말을 알면서도 상영시간 내내 감독의 힘에 눌려 긴장을 늦출 수 없었습니다. 권력에 사로잡혀 거침없이 돌진하는 전두광(황정민 분)과 소신을 굽히지 않고 홀로 버티는 이태신(정우성 분)의 대결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과연 얼마나 분노한 심장박동 도전이 인기를 끌까요? 분노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심장박동수를 초과해 편두통과 소화불량에 빠졌습니다. 알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키고 연기했다는 점이 영화의 가장 큰 의미입니다.
1. '서울의 봄'이라는 제목의 의미
1979년 10·26사태에서 1980년 5·17 비상계엄의 전국적 확대로 이어지는 정치적 전환기. 독재자 박정희가 세상을 떠났을 때 이 땅에는 민주화가 실현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봄은 너무 짧고 추웠습니다. 전두환 일당이 군사 반란을 일으켜 나라 전체를 집어삼켰습니다. 영화 제목을 제2차 세계대전 후 소련의 간섭을 받았던 체코슬로바키아의 민주화 운동인 프라하의 봄에 비유한 것입니다. 소련의 탱크 프라하 침공도 민주화를 좌절시켰습니다.
2. 줄거리
1979년 10월 26일, 박 대통령은 측근이었던 중앙정보부장에게 암살당했습니다. 이로 인해 대통령, 경호실장, 중앙정보부장 등 대한민국의 3대 권력이 공석이 되었습니다. 육군참모총장 정상호가 계엄사령관이 되고 비상계엄령이 선포됩니다. 그리고 전두광 소장(2021)이 국군기무사령관 겸 합동수사본부장이 되면서 막강한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군 내부의 비밀조직인 하나협회장이기도 했고,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추종자들을 우대하기도 했습니다. 마침내 전두광(2021)이 계엄사령관 자리를 위협하자, 계엄사령관 정상호는 군인이자 장군인 이태신을 수도경비사령관으로 임명했습니다. 전두광은 하나협회가 아닌 수도경비사령관으로 앞뒤가 빈틈없이 연결된 이태신을 임명하고, 자신과 노태건을 포함한 하나협회 회원들을 다음 인사로 임명한다는 소식을 듣고 상황을 뒤집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군 내부의 간부들을 모아 군사 쿠데타를 일으킵니다. 대통령 암살 당시 정상호는 궁궐 건물에 있었고, 동시에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군대를 인수할 계획이었습니다. 수도경비사령관이자 육군 특수전사령관인 이태신과 그를 체포할 권한이 있는 헌병 김준엽은 자신의 생일을 핑계로 연희동 요정에 초대됩니다. 하지만 전두광은 그곳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작전명 "생일파티"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반란군과 폭도들의 싸움은 12월 12일 밤 누구의 승리로 끝날 것인가요? 영화 '서울의 봄'은 실제 사건인 1212군사반란을 다룬 작품입니다. 군사반란의 당사자 전두환을 연기해 민머리를 완벽하게 차려입고 황정민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처럼 영화가 한 배우에게 치우치지 않았습니다. 전두광이 광기와 편법의 대가로 진정한 군인일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면이 있는 반면, 이태신은 원칙을 중시하고 인간적인 면이 있는 진정한 군인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이태신에게 몰입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3. 인상적인 장면들
역시 황정민 씨였습니다. 사람들을 사로잡는 매력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 전 씨가 어떻게 그룹의 리더가 될 수 있었는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짜증나는 리더십입니다. 격렬하고 저돌적인 욕망의 한 형태입니다. 전두광이 이태신의 포격을 제지한 뒤 홀로 걸어가는 장면은 수상하고, 쿠데타를 일으켜 화장실에 배설되는 장면은 무서웠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뒷모습은 더욱 두려움을 주었습니다. 그는 힘든 승리를 거뒀기에 더욱 단단해졌을 것입니다. 배우 정우성은 절망 속에 직진성과 떨리는 치아 저항, 외로움을 드러냈습니다. 배우 김의성은 <부산행>에 이어 분노를 유발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비서실 차장 민성배 역을 맡은 배우 유성주도 혈압을 높였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잘 되는 걸까요? 단체 사진이 극 중 인물에서 엔딩 장면의 실제 인물로 바뀌는 장면은 오싹했습니다. 이 이야기가 허구가 아닌 현실이라는 절망이었고, 그 시간이 흘러 다행이지만 그런 역사가 반복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느낌이 듭니다.
4. 감정평
일어난 일과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보는 사람이라면 결말을 알고 있지만, 그것이 긴박하고 치밀할 줄은 전혀 몰랐고, 무엇보다 예정된 결말에 이르기까지 2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이 짧을 정도로 '흥미롭다'. 애초에 선과 악은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인물 묘사가 사실은 입체적이지 않습니다. 정의로운 사람들은 무한히 정의롭고, 악인들은 무한히 악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극적으로 변화하는 선과 악의 감정선을 그렸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감자와 고구마 물을 한 줌 입에 넣었을 때의 쓰라린 감정도 좋았습니다. 단 한 가지의 차이가 있다면, 배우들의 캐릭터는 입체적이지 않습니다. 그것은 매우 단편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 김의성이라는 역할은 어떤 감정 묘사의 옳고 그름, 정확한 당사자인지 어두운 사람인지 판단의 근거가 눈에 띄게 그려질 때 전혀 아니었습니다. 사실은 담당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만 보면 알겠지만 저절로 떠내려갑니다. 부산에 가면 잘했다고 생각하고, 연기가 이상하다고 잘 말하지 않는데, 오늘 너무 몰입해서 그런지 종영 후에도 계속 생각이 났습니다. 어쨌든 극장가 흥행 1위를 한 이유는 꽉 차고 넘칩니다. 역시 이 영화를 보면서 느끼지만, 잘 만들어져서 재미있으면 사람들이 알아서 영화를 보러 옵니다. 그게 앞으로 한국 영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