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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영화 어바웃 타임(About Time)은 시간 여행을 통해 한 남자의 삶을 들여다보는 영화입니다. 로맨틱 코미디의 대가(Master of Romantic Comedy)라는 작명으로 제작되었으며 노팅힐과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의 리처드 커티스(Richard Curtis)가 각본과 감독을 맡았습니다. 시간여행이라는 소재와 로맨스를 혼합해 중간부까지 통쾌한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을 발산하지만, 두 주인공의 행복감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가족영화로 큰 감동을 선사합니다. 현재에 충실하게 사는 것은 다소 뻔한 이야기지만, 단순한 사랑 이야기와 아버지와 아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어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읽은 듯한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줄거리
스물한 살의 팀(도널드 글리슨)은 한 번도 좋은 관계를 맺어본 적이 없는 청년이다. 여자친구가 없어 고민하는 아들을 본 아버지(빌 나이)는 가족의 비밀을 들려준다. 할아버지에서 아버지로, 아버지에서 아들로 내려오는 남자들의 비밀은 시간여행의 흐름이었다. 어두운 벽장 속에서 주먹을 쥐고 돌아가고 싶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에 직면한 팀. 이를 계기로 팀은 여자친구 만들기 캠페인에 돌입한다. 막연하고 자신감 있는 말투로 사랑을 놓칠 뻔한 과거를 매끄럽게 처리한 결과 그의 미래가 달라진다. 자신의 실수를 바로잡아 연애 사업뿐 아니라 소소한 일상에서도 성공을 거두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들과 행복을 누리던 팀은 얼마 지나지 않아 예기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는데, 여동생의 교통사고를 되돌리기 위한 시간여행으로 또 한 번 예상치 못한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과거로 돌아간 팀은 아이를 낳았을 때부터 낳기 전까지 움직이다가 다시 현재로 돌아오면 아이가 바뀐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팀은 형의 사고를 막는 것을 포기하고 아이를 고릅니다. 그때 팀은 아버지가 폐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팀의 아버지도 담배를 배우기 전에 시간을 옮기려고 했지만, 팀이 태어났기 때문에 그러지 못했습니다. 팀은 죽기 전 아버지의 권유대로 하루를 살기로 결심하고, 상사에게 깨질 때도 조금 더 재치 있게 상사의 짜증을 처리하고, 처음에는 볼 수 없었던 편의점 직원의 미소를 발견하고 함께 기분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피곤해서 아내와 말도 못 하고 잠이 들었던 추운 밤이 때로는 말 한마디로 따뜻한 밤으로 바뀌기도 하고, 미래가 변하지 않는 시간으로 옮겨 아버지를 찾아 좋은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셋째 아이가 생기자 결국 아버지와 작별을 고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어린 시절 함께 놀았던 바닷가로 돌아와 작별의 시간을 갖게 되고, 팀은 더 이상 시간여행을 이용하지 않게 되고, 하루하루를 보람차게 보내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이 순간의 중요성에 대해
<어바웃 타임>은 시간여행에 관한 이야기지만 타임머신이 달린 공상과학 영화가 아닙니다. 제목처럼 시간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담은 예쁜 선물상자 같은 동화입니다. 부자의 이별로 인한 미련을 남기며 연인들의 달콤한 사랑 이야기를 시작으로 시간여행도 유한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진실을 말해주는 삶의 한 단면이기도 합니다. 시간여행의 상상력이 주는 최고의 지혜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타임머신이 필요 없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미 시간여행자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과거, 현재, 미래를 거침없이 오갑니다. 그때 들었던 음악이 어디선가 들려오면 그 사람과 함께 먹은 음식 냄새가 코끝을 문지르면 눈을 감고 주먹을 쥐면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때 더 잘하고 후회했어야 할 때 만회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나오고 실패에서 뛰어내릴 용기도 생깁니다. 후회 없이 떠나겠다는 다짐이 드는 순간입니다. 그렇게 눈을 뜨고 나니 마음이 손가락 하나 자랐을 수도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100% 만족하는 삶은 없습니다. 과거를 바로잡고 바로잡는다고 현실이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10년 뒤 미래의 세계로 돌아간다면 무엇이 달라지고 싶을까요? 미래에서 온 시간여행자처럼 오늘을 살아보세요. 그것이 훌륭한 삶을 사는 비결이 아닐까요? 시간을 돌려도 고칠 수 없는 과거가 있듯이 현재를 충실히 지으면 시간여행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보상받는 미래가 있다는 영화 <어바웃 타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