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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입부

    영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것들'은 황혼기에 접어든 두 남녀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로맨스 영화로, 나이 차이가 크고 연인 모녀의 연인을 사랑하게 된다는 설정을 우리 정서에 받아들이기 쉽지 않지만 낸시 마이어스 감독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와 코믹한 상황으로 쉽게 옮겨집니다. 전개와 결말은 충분히 예측 가능하고 로맨틱 코미디에 충실하지만, 배우들의 매력에 얼마나 반응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좋을 여지가 있다. 영화 속 인물들은 잭 니콜슨과 다이앤의 외모와 경험이 필요한 인물들이다. 다이앤 키튼의 눈웃음 연기를 보면 그녀 속에 잠들어 있는 애니 홀이 자꾸 떠오른다. 잭 니콜슨은 그의 표현대로 "자신의 모습으로 등장한다"며 숨 쉬는 듯한 연기를 한다. 연하녀들과의 열애로 유명한 그녀였기에 평생을 준비에 매진했기 때문에 무리는 없다. 덤으로 얼마 전 깨어난 니콜슨의 헤어 타일은 질리지 않는 코미디다. 당시 30대였던 키아누 리브스는 입이 떡 벌어진다.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줄거리

    재력과 입담으로 젊고 예쁜 여자들만 만나는 60대 해리(잭 니콜슨)는 어느 날 어린 여자친구 마린(아만다 피트)과 데이트를 하기 위해 엄마 소유의 빌라에 가면서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성관계 직전 심장마비가 찾아온 해리는 당황하고, 에리카는 십자수에 들지 않는 간병인 역할을 맡게 된다. 무시와 증오를 오가는 1단계를 통과한 두 사람은 우연한 동거로 상대의 매력에 끌리게 된다. 여기에 해리의 주치의인 어린 줄리안(키아누 리브)도 에리카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해리는 묘한 질투를 느끼게 된다. 어느 날 두 사람은 비아그라나 피임에 대한 걱정 없이 자연스러운 잠자리를 갖게 되고, 차가웠던 에리카의 마음에는 따뜻한 바람이 불어온다. 하지만 나이 든 여자들을 데이트 상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해리는 에리카에 대한 감정이 사랑인지 아닌지 모른 채 새로운 (젊은) 데이트 상대를 찾아 떠나고, 두 사람은 인생의 온갖 혼란과 방황을 겪게 된다. 에리카는 자신의 과거 일들을 소재로 한 연극을 집필하며 큰 인기를 얻었고, 돌아온 줄리안의 마음을 받아들여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반면 해리는 또 한 번의 심장마비로 사업을 접고 전에 만났던 여자들을 찾아다니며 자신의 문제가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그중에는 에리카의 딸 마린도 있었고, 해리는 마린으로부터 에리카가 파리로 생일파티를 갔다는 소식을 듣고 파리로 향합니다. 줄리안과 조촐한 식사를 하던 에리카. 해리는 자리에 앉아 함께 식사를 한 뒤 두 사람과 헤어집니다. 택시 한 대가 해리 앞에 서서 홀로 파리의 다리에서 강을 바라보며 서 있고, 에리카가 나타납니다. 에리카는 줄리안을 보내고 해리를 만나러 왔다고 말합니다. 두 사람은 뜨거운 포옹과 키스를 나누며 영화는 끝납니다.

    사랑도 나이가 들어요?

    잭 니콜슨 역을 위해 키아누 리브스를 버리고 가지만, 극 중 에리카가 줄리앙과 인연을 맺었다면 주제의식에 맞지 않는 결말이었을 것입니다. 어쨌든 노년의 사랑을 묘사하는 데 있어 과장되지 않은 솔직함과 소박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면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노파는 매력적이지 않고, 그 열정과 사랑은 그들의 마음속에서 시들지 않았다는 사실을 가끔 잊습니다. 어머니로서 우리 곁에 있고 싶은 어머니의 유치한 욕망이 그들을 자유롭고 아름다운 사랑에서 멀어지게 하는 요인일지도 모릅니다. 평소 극작가로서 에리카를 동경하던 줄리앙이 에리카에 대한 동경과 이성에 대한 사랑을 설득하는 지점입니다. 낸시 마이어스 감독은 일을 위해 걸려오는 전화에 유쾌하게 반응하는 에리카의 억양과 표정에 묵묵히 반응하는 줄리앙의 모습만으로 연상녀에 대한 매력을 거의 설득할 수 있습니다. 오래전 배우 이미연이 한 인터뷰에서 "눈가주름을 바라보지 말고 깊어지는 눈매를 보라"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인간의 마음속에는 사랑과 열정이 존재하며, 이 또한 존중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외적인 가치 추구를 지양하고 사람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마음을 가져야 비로소 사람의 진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바로 영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것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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